LG전자 스마트 냉장고, IFA 통해 사업화 본격 시동

LG전자가 스마트 냉장고 마케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디스플레이를 탑재, 운용체계(OS)로 제어·관리하는 스마트 냉장고를 주방 가전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킨다. 스마트 냉장고 기반 사물인터넷(IoT) 가전 사업에 힘을 싣는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LG전자 웹OS 적용 스마트 냉장고
LG전자 웹OS 적용 스마트 냉장고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웹OS와 윈도10 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9월 1일부터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 전시한다. 스마트 냉장고 출시가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웹OS를 적용한 냉장고는 북미 시장에, 윈도10 냉장고 국내 시장에 출시해 현지 맞춤형 사업 전략을 펼친다.

LG전자는 올해 초 웹OS를 탑재한 스마트냉장고를 최초 공개했다. LG전자 독자 OS인 '웹OS'를 적용, 스마트 냉장고를 주방 가전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내세웠다. 아마존 인공지능(AI) 비서인 알렉사와 연동, 냉장고에 탑재한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 신선 식품을 주문, 가정까지 배송하는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웹OS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한 뒤 시장 반응을 꾸준히 살펴왔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콘텐츠 발굴과 서비스 개발에 투자했다. 새로 공개될 스마트 냉장고의 성능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세계 OS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윈도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에 담길 서비스와 콘텐츠도 관심사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친숙한 윈도 OS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윈도 10 적용 스마트 냉장고
LG전자 윈도 10 적용 스마트 냉장고

LG전자가 스마트 냉장고에 공을 들이는 데는 삼성전자 대응이라 포석도 깔려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0년까지 가전 전 제품에 IoT와 AI 등 첨단 기술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냉장고가 주방 가전기기의 음성인식 허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주방 가전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스마트 냉장고 전략이 필요해졌다.

스마트 냉장고를 둘러싼 OS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웹OS를,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각각 스마트 냉장고에 적용했다. 두 회사는 자체 OS를 다른 기기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 냉장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회사가 OS 확산을 통한 자체 생태계 조성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냉장고가 IoT 가전기기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연결된 냉장고를 통해 주방 가전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차별화가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