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앱 시장에 부는 한류

2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만화 앱 순위
2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만화 앱 순위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인터넷기업이 일본 자회사를 통해 만화 강국 일본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인망가' '피코마' '코미코' 등이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만화앱 시장 매출 부문에서 1, 2, 4위에 올랐다. 메신저 영향력 활용, 독자 수익모델 도입, 웹툰 시장 선점 등 다양한 전략이 성과를 낸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만화앱 매출 순위에서 '라인망가'가 1위, '피코마'가 2위, '코미코'가 4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아이폰 비중은 전체 55%에 달한다.

3개 앱 모두 국내 인터넷기업이 일본 자회사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라인망가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2013년 출시한 만화 플랫폼이다. 피코마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됐다. 코미코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일본법인 내 조직 NHN코미코를 통해 운영된다.

각기 다른 전략을 통해 일본시장 공략에 성과를 냈다. 일본은 만화시장 규모가 거대하지고 이용자가 유료 구매 인식이 잘 자리 잡았다. 그러나 소비자 취향과 시장 특성이 강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라인망가는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 효과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디지털만화 시장으로 일본 독자를 끌어들였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피코마다. 2017년 7월 기준 일방문자(MAU) 80만명, 월방문자(MAU) 240만명을 기록했다. 5월 기준 월방문자(MAU) 140만명, 일방문자(DAU) 52만명에서 급성장했다. 국내와 현지 웹툰 작품 중심으로 1000개 이상 작품을 제공한다. 국내 카카오페이지 성장을 견인한 '기다리면 무료'(일본명 기다리면 0엔) 수익모델이 주효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무료 회차를 본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음 회차가 무료로 풀려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코마는 국내 유료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인력과 운영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 적용해 급성장 중”이라면서 “작품, 수익 모델 등 국내 방식이 일본 독자에게도 호응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코미코는 일본에서 출판만화를 온라인화한 '디지털만화'가 아닌 웹툰을 최초 소개한 서비스다. 2013년 10월 출시 뒤 서비스 4년여 만에 총 투고작품 1만6000여점, 코멘트수 180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유료 모델 도입을 시작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코미코는 일본 최초 웹툰 작품을 선보여 일본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다수 독점 작품 인지도와 작품성을 바탕으로 서적,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2차 저작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