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복지재단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7개월 된 갓난아기 등 일가족 4명을 구한 최현호(39)씨에게 'LG 의인상'과 상금 3000만원을 전달키로 했다.
최현호씨는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 한 지하차도에서 기습 폭우로 물에 잠긴 승용차를 발견하고 현장에 다가갔다. 사고 당일 이 지역에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순식간에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 통과하던 승용차가 침수 됐다. 차량 주변에 할머니와 젊은 여성, 세살배기 어린 아이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최 씨는 아내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자신은 곧바로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어 5분여 만에 일가족 3명을 무사히 구해냈다.
이어 '뒷좌석에 7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말에 최씨는 지체하지 않고 다시 물에 뛰어 들었다. 최씨는 수심이 2m 정도로 높아져 뒷문이 수압으로 열리지 않자 운전석 쪽으로 이동해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흙탕물 속에서 손과 발을 휘저으며 뒷좌석 천장 쪽에 떠있던 아기를 찾아냈다.
이후 아기를 안고 인도까지 헤엄쳐 나왔지만,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 주변에 모인 시민과 함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쉬지 않고 인공호흡을 했다.
아기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처음 아이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에 자식을 둔 부모로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차 안에 갓난아기가 갇혀 있다는 소리에 다시 정신 없이 물에 뛰어 들었다”고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갓난아기를 비롯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흙탕물 속으로 두 번이나 뛰어든 최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진정한 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