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기관이 인간 수정란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ES세포)로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첫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성장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올해 안에 ES세포로 만든 간세포를 간질환이 있는 영아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도록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일본 정부에 낼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8/987977_20170827194415_083_0001.jpg)
ES세포는 만능세포(iPS세포) 일종이다. 사람 수정란으로부터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피부나 혈액 세포를 사용하는 다른 만능세포와 달리 수정란을 파괴해서 만들어지는 만큼 관련 연구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연구진은 그간 ES세포로 '미니 장(腸)'을 만들거나 실험용 쥐로 ES세포에서 정자(精子)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ES세포를 인간 치료에 실제로 활용하는 임상실험을 한 적은 없다.
국립성장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선천적으로 간에서 특정 효소가 작동하지 않아 암모니아가 분해되지 않은 채 혈(血)중에 쌓이는 '고암모니아혈증'을 가진 영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질환은 생후 3개월 이후라면 간이식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수술을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구팀은 이미 제작을 끝낸 ES세포로 간세포를 만든 뒤 혈관을 통해 간에 보내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임상시험을 5명 영아에게 진행한다. 이후 환자 몸 상태가 안정되면 간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 판단이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거친 뒤 2020년께 재생의료용 간세포를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