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기·마스크 불티…중국서 '스모그 경제' 급성장

중국 스모그 현상.
중국 스모그 현상.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공기정화기, 마스크 등과 관련된 '스모그 경제'가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27일 KOTRA 청두무역관과 충칭무역관 등에 따르면 공기정화와 송풍 기능이 결합된 공기정화송풍기 판매가 지난해 40% 증가했다. 2010년 본격 판매가 이뤄진 후 매년 30% 이상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공기정화송풍기 부품 공급업체인 미국 AVC는 2015년 50억위안이던 중국 공기정화송풍기 시장이 올해 100억위안을 넘어선 뒤 2019년 200억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약 30%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같은 현상은 소득 수준이 개선된 소비자들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는 스모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고가 공기정화송풍기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바이두에 따르면 중국 공기정화송풍기 시장 수요 41%가 가정용, 산업용은 5% 미만이다. 54%는 공공용이다.

중국 공기정화송풍기 시장이 커지자 각국 기업이 잇따라 진출, 130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 BllC와 일본 다이킨 공기정화송풍기 가격은 중국산의 2배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 때문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마스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 시장 규모는 2014년 31억9000만위안에서 올해 46억위안으로 커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53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관계자는 “14세 이하 중국 아동 가운데 천식 환자 비율이 1990년 1.08%에서 2010년 3.01%로 급증했다”며 “지난해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신생아가 매년 1800만∼20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아동전용 방진 마스크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