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닛산 자동차가 규모의 경제로 브렉시트를 돌파한다.
2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닛산 자동차는 브렉시트를 대비해 영국 북부 선덜랜드 공장을 확충한다. 선덜랜드 공장 생산량을 20% 늘어난 연간 60만대로 증산하고 영국 내에서 더 많은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40%인 부품조달 비율을 80%로 끌어올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비용 상승 충격을 완화하려는 의도다. 영국 중앙과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선덜랜드 공장 인근 산업공단에 부품 협력사 입주를 권장한다고 닛산 측은 설명했다.
선덜랜드 공장은 증산을 통해 이르면 2019년부터 캐시카이 SUV 신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다른 모델 생산도 담당한다.
닛산은 전기차 생산량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과 유럽연합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조치다. 선덜랜드 공장 증설에 따른 투자액은 100억∼200억엔으로 추산된다.
닛산이 이처럼 선덜랜드 공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브렉시트 때문이다.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하게 돼 수출과 수입 관세가 높아지는 리스크를 감안했다. 물류 비용을 줄여 이런 위험을 상쇄하려는 전략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해 10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을 만나 브렉시트가 닛산의 영국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덜랜드 공장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약속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