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개발한 네트워크 운용체계(OS)가 가상화 분야 공인인증을 획득, 4개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한다. 외산 일색인 통신장비 OS 시장에서 상용화를 통한 자주권 확보 신호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국산 네트워크 OS인 'N2OS(Neutralized Network OS)'가 개방형네트워킹재단(ONF) 공인인증 시험인증(이하 오픈플로) 인증서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ONF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표준화와 산업화를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다. 해외 18개 기업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반 SDN 장비에 ONF의 오픈플로 공인 시험인증을 획득했지만, 국내에서는 ETRI가 최초다.
ETRI는 “네트워크 장비 OS 개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연구개발 결과물을 중소기업의 개방형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TRI는 오픈플로 인증을 받은 N2OS를 KTNF, 테라텍, 넷비전텔레콤, 아라드네트웍스 4개 중소기업에 기술이전한다. 지속 협력을 통한 기술 최적화로 상용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열리는 기술이전 협약식에는 과기정통부와 ETRI, 학계, 산업계 전문가가 참석한다. ETRI가 N2OS의 오픈플로 인증 성과와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SDN 기술발전 방향과 플랫폼 개발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광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기술 이전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이 차세대 네트워크, 클라우드 응용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신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TRI는 통신장비 자주권 확보를 위해 2012년부터 국산 네트워크 OS 개발에 착수, 2015년 첫 N2OS 시제품을 내놓았다. L2와 L3 스위치 등 기존 네트워크 장비용 OS로 여기에 기능을 추가, SDN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네트워크 OS는 인터넷 패킷(트래픽)을 해석해 장애 요소를 검출하고 최적 장비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드웨어 자원을 관리하는 핵심 소프트웨어다. 국내 장비 업계는 외산 업체의 상용 OS를 구매해 사용한다.
중소기업에는 구매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이 큰 부담이다. ETRI는 국산 OS를 사용, 최대 60%까지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산 OS 기반 장비가 우리나라 통신기술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