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심부전 위험이 최대 2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27일 페카 요우실라흐티 핀란드 국립보건연구원 박사팀이 25~64세 남녀 4630명의 소변 샘플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각각 다른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 다섯 개의 실험 그룹을 구성하고 심부전 발생률을 관찰했다. 각 그룹의 소금 섭취량은 △6.8g 이하 △6.8~8.8g △8.8~10.9g △10.96~13.7g △13.7g 이상이다. 분석결과 소금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심부전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중 121명이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하루 소금 섭취량이 13.7g을 넘는 그룹은 가장 적은 소금을 섭취하는 6.8g 이하 그룹보다 심부전 발생률이 101% 높았다. 10.96~13.7g의 소금을 섭취하는 그룹은 70% 심부전 발생률이 70% 더 높았다. 8.8~10.9% 그룹은 40% 높았다. 6.8~8.8g 그룹은 도리어 심부전 발생률이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고지혈증, 과체중 등 다른 위험요인을 고려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3.7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는 그룹은 6.8g 이하 그룹에 비해 75%, 10.96~13.7g 그룹은 56%, 8.8~10.9g 그룹은 45%, 6.8~8.8g 그룹은 13%나 심부전 발생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소금의 적정 하루 섭취량이 6.8g보다 훨씬 더 적게 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 섭취량이 하루 5g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소금의 생리학적 필요량은 하루 2~3g이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병학회에서 발표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