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자산 규모 1조8000억 위안(약 304조632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전력생산기업이 탄생했다.
28일 중국 경제지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는 국무원 비준을 얻어 선화(神華)그룹과 궈뎬(國電)그룹을 통합해 '국가에너지투자그룹'으로 새로 출발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전력업종에서는 첫 합병이다. 중국은 그동안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제철, 고속철도 등의 통합작업을 진행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들의 합병으로 석탄·전력 일체화 효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발전 총량은 2억3000만㎾(선화 8700만㎾, 궈뎬 1억4천300㎾)에 달한다.
선화의 자산 9982억 위안과 궈뎬의 자산 8016억 위안을 합하면 1조7998억 위안에 이른다. 두 기업이 생산하는 석탄 생산량만도 4억6000만톤에 달한다.

선화그룹은 중국 최대의 석탄 수직계열화 기업으로 석탄을 기초로 전력, 철도, 항만, 해운, 석탄합성석유(CTL), 석탄화학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석탄기업으로 불린다.
궈뎬그룹은 중국 5대 발전사 중 하나로 전력생산을 위주로 전력원 개발, 투자, 건설, 경영, 관리를 하면서 석탄, 발전장비, 신에너지, 교통 등 영역에도 걸쳐있다.
5대 발전사 중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 풍력발전 총량이 2583만㎾로 세계 최대다. 두 기업의 합병은 석탄과 전력 분야의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과잉을 해소하면서 에너지 구조를 개편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궈뎬그룹은 원자재 가격 위험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화그룹의 철도 항구 선단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선화그룹의 높은 현금 보유액 덕에 부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