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을 맞은 '리니지M'이 개인 간 거래와 공성전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
2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성전과 개인간 거래 시스템을 리니지M에 추가한다. 아이템베이, 아이템매니아 등 외부 거래소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개인 간 거래와 공성전을 업데이트해 리니지M 인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중 개인 간 거래는 리니지M 경제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리니지M은 게임 안에 별도 거래소를 두고 있다. 현금으로 산 재화(다이아)를 이용해 오픈마켓 형식으로 아이템을 거래한다.
거래소와 별도로 개인 간 거래가 추가되면 불특정다수뿐 아니라 사적 거래가 가능해진다. 개인 간 거래가 활성화 된 원작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는 개당 수천만원에 거래가 된 아이템도 나왔다.
게임사 관계자는 “월 결제한도가 50만원으로 상한선이 정해진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따로 제한이 없어 경제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뉴스의 눈>
그동안 대부분 모바일게임 내 재화(아이템, 게임머니)는 현금화하기 어려웠다. 게임사가 판매한 유료 아이템은 게임 안에서만 의미를 가졌다.
리니지M은 출시 초반부터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하며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했다. 게임사가 아이템 환전성을 언급하거나 지원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거래가 활성화됐다.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게임 내 유통되는 재화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현행법상 개인 간 아이템 거래는 불법이 아니다. 게임산업진흥법은 “게임물의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기업형 아이템 거래를 금지했지만 성인 개인이 거래하는 행위는 막지 않는다.
리니지M 개인 간 거래 업데이트를 가장 기다리는 곳은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등 외부 거래소다. 이들은 성인 개인 간 게임아이템 거래를 간접 지원한다.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에 따르면 7월 기준 두 사이트 거래액 중 리니지M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20%대인 리니지에 이어 두 번째다.
게임 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서 8월 현재 거래 중인 리니지M 아이템은 대부분 다이아다. 게임 안에서 반복 플레이를 통해 얻은 아이템을 다이아로 바꾸고 이를 외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 안에서 현금결제 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확률형 아이템과 개인 간 거래가 결합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모바일게임이 비즈니스모델(BM)로 광범위하게 도입한 확률형 아이템은 환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행성 게임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로 환전 가능성이 생기면 사행행위특례법이 규정한 △베팅 △우연성 △환전성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