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 시장점유율 지속 감소...감사인 책임 강화에 중소형 회계법인 늘어

삼일PwC, 삼정KPMG, 안진 딜로이트, EY한영 등 4대 회계법인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회계법인들이 늘어나며 4대 회계법인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대 회계법인 시장점유율 지속 감소...감사인 책임 강화에 중소형 회계법인 늘어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이 지난해 전체 회계법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4%로 지난해 51.3% 대비 낮아졌다. 4대 회계법인의 비중은 2015년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전체 외감회사 수를 기준으로도 4대 회계법인의 점유율은 개별감사 19.3%, 연결감사 43.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21.5%, 45.4%였다.

반면 중소형 회계법인 수와 매출 비중은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월말 127개였던 중소형 회계법인은 올해 3월말 165개로 늘었다.

금감원은 대우조선해양 등 상장회사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인의 책임이 강화되는 추세가 이어지자 회계사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소형회계법인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회계법인들은 소송에 따른 손해배상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 기준 47억원에서 올 3월 기준 164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진행 중인 소송금액도 같은 기간 1925억원에서 2974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해 감사품질 저하 등 문제를 막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회계법인 사업보고서가 충실히 작성됐는지 품질관리감리 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실기재나 지연 제출 등에 대해 향후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회계법인 전체 매출은 2조6734억원으로 전기 대비 8.5% 늘었다. 다만 회계감사 수입은 5.0% 소폭 증가한 반면 비감사수입은 10.4%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감법상 외부감사 수행현황 및 4대 회계법인 점유율 (단위 : 사, %, %p) / 자료:금융감독원>


외감법상 외부감사 수행현황 및 4대 회계법인 점유율 (단위 : 사, %, %p) / 자료:금융감독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