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46%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5월 3.47%로 집계돼 2015년 2월(3.4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6월 0.06%P 내렸으나 7월 다시 올랐다.
상품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3.22%→3.28%) △집단대출(3.12%→3.16%) △보증대출(3.21%→3.35%) △일반 신용대출(4.41%→4.44%)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4.41%→4.48%) 등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반면 예·적금 담보대출(2.93%→2.89%) 금리는 하락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28%로 전월대비 0.06%P 올랐다. 이는 2015년 1월(3.34%)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2.66%)부터 10개월간 0.6%P 올랐으나 6월 11개월 만에 하락한 바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중장기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AAA, 5년만기) 평균금리는 7월 2.17%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정부가 최근 잇따라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가 깐깐해지고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며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수도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서울 외곽과 지방에 몰린 점도 평균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3.44%로 전월대비 0.01%P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가 3.10%로 0.02%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금리는 3.64%로 0.04%P 하락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