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국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에서 FM 라디오 수신이 가능해진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판매된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은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FM 라디오 방송 수신이 불가능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LG전자 모든 스마트폰에는 FM 라디오 수신 기능이 활성화돼 라디오 방송 전파를 직접 수신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재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 할 것을 요구해 왔다. 과기정통부에서는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와 FM 기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입법화를 통한 의무화는 외산 스마트폰 의무화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소비자 선택권 축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이슈와 국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국회와 함께 사업자 자율로 FM 라디오 기능을 확대하도록 정책을 추진했다.
이동통신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FM 라디오 방송이 가지는 재난방송으로의 수신 강점, 라디오 청취 인구 등을 고려, 제조사에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얇은 두께로 제조되는 단말기 개발 경향 등을 고려해 FM 라디오 기능 추가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국회와 정부의 지속적 요구와 관심 표명에 스마트폰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를 결정했다.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를 통해 긴급 재난 시 이동통신망이 마비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수신을 통해 재난 방송 청취가 가능해져 국민 재난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FM 라디오 방송은 고지대에서 방송을 송출해 지진·해일 등 재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동통신과 달리 송신망의 과부하 문제없이 하나의 방송을 다수 시청자가 동시에 들을 수 있어 재난방송에 특히 적합한 매체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스마트폰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로 국민의 재난 대응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