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배당 확대 재촉에도 국유기업의 주주 배당은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석탄회사 선화(神華)에너지를 제외한 332개 국유기업의 배당금은 2014~2016년 기간에 4.4% 줄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국유기업들에 주주 배당을 늘릴 것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조사한 334개 국유기업 가운데 2014년보다 배당금을 증액한 기업은 절반에 못 미쳤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부채 때문이다. 2014~2016년 사이 국유기업들의 차입은 유보금 증가율을 5배에 달한다. 332개 국유기업의 총부채는 2014년 이후 37% 증가했다. 반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8% 늘어나는데 그쳤다.
차이나모바일이 배당금을 크게 늘린 것은 2014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유보금을 14% 늘리고 부채를 52% 줄인데 따른 것이다. 선화에너지 특별배당도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유보금이 2배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2년 동안 배당금을 2배 이상으로 올렸고 선화에너지는 3월 특별 배당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맥쿼리 투자운용의 아시아 주식담당 공동 부서장인 샘 르 코르뉘는 중국 국유기업들의 주주 배당에 의미있고 폭넓은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들의 재정 상태와 순익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천싱동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목소리가 높고 분명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