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개 스타트업 '제주'로 뭉쳤다...제주스타트업협회 8개 분과 활동 개시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관광도시 제주를 핀테크 허브로 만들기 위한 민간기업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된 핀테크 사업을 뛰어넘어 스마트관광산업과 융합한 제주만의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연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출범한 제주스타트업협회가 8개 분과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참가기업만 170여개사로 핀테크 관련 협회나 단체 중 최대 규모다.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왔지만 핀테크 산업 지원과 인프라는 여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제주에 기반을 둔 기업과 이주기업이 하나로 뭉쳐 제휴와 연대를 통한 핀테크 융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스타트업협회는 8개 분과를 운영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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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여행레저, 생산유통, 디지털노마드(스마트워킹), 공간, 교육마케팅, 문화예술, 외식 분과로 제주에 기반을 둔 산업을 온·오프라인(O2O)으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수도권과 달리 제주 스타트업에는 관광 관련 기업 뿐 아니라 유통, IT 등 다양한 기업이 존재한다.

윤 협회장은 “제주에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주도만의 특수성을 살린 생태계 조성과 액셀러레이터, 펀드 지원 등 성공모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지만 이를 지원할 벤처캐피털(VC)이 한 곳도 없다. 중장기로 우수 기업이 자금을 지원받고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아직 제주는 관광이라는 최고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간 소통창구 부재와 여전한 중앙정부 규제가 맞물려 핀테크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윤 협회장은 “이주 기업이 제주라는 척박한 땅에서 좌충우돌하고 배척당하는 설움을 씻어내기 위해 협회가 출범했다”며 “제주 콘텐츠를 융합하고 발굴해 편리함과 편의성이 공존하는 핀테크 제주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전체 인원을 100이라고 치면 95가 이주민이고, 이들이 제주에서 사업하기 위한 기반 자체가 없는 실정”이라며 “제주스타트업협회는 제주를 관광 뿐 아니라 기업 간 사업을 O2O 기반으로 연결해 제주 특유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흩어져 있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앱)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15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와도 불편하지 않는 스마트 제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