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한 미국 대사에 한국계 2세이자 '매파 개입론자'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임명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신임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 교수는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로 활동한다.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다.
'적대적 제휴(Alignment despite antagonism)' '북핵퍼즐'(Nuclear North Korea)' '파워플레이: 미국 아시아 동맹체제의 기원(Powerplay: The Origins of the American Alliance System in Asia)' 등 한반도 문제 관련 저서를 펴냈다.
대북 문제에서 '매파 개입론자'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를 방관하지 않고 강력히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대북 개입 정책이다. 일방적 포용을 지양하고 강압 수단을 병행한다.
중국을 겨냥해서도 “미국이 아닌 중국이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역할론을 강조하는 기고문을 워싱턴포스트(WP)에 실었다.
대화, 포용을 놓지 않으려는 문재인 정부 기조와 배치된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NSC 보좌관 재직 시절 온건-강경파 간 조정 역을 수행한 만큼,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는 평도 있다.
로이터는 빅터 차 내정에 대해 “오랜 협의의 결과”라면서 “북한 핵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 외교 정책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임명이 이뤄지게 됐다”고 해설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