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가 차세대 노트북 포트폴리오를 대거 확대하며 게이밍과 고성능 노트북 PC 시장을 정조준했다.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노트북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가다.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에이서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 주변기기와 울트라 슬림 노트북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노트북 신제품은 인텔 8세대 커피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신 중앙처리장치(CPU)를 선제적으로 탑재, 노트북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이다. 에이서 관계자는 “노트북과 데스크톱PC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가 먼저 성능 고도화에 나서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됐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 투인원 노트북에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적용한 '스위치 7 블랙'도 발표했다. 스위치 7 블랙은 태블릿PC에 키보드를 따로 장착해 휴대성을 강조하면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기기다. 노트북 무게는 1.15㎏ 수준이지만 물로 기기 발열을 줄이는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채용했다.
소음을 줄이고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쿨링 팬 대신 수냉식 시스템을 탑재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은 이미 개발됐다. 하지만 태블릿PC 형태 투인원 노트북에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한 건 에이서가 처음이다. 에이서는 독자 개발한 수냉식 냉각 기술인 '리퀴드루프'를 브랜드화해 데스크톱PC, 노트북, 투인원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한다. 12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한 크롬북과 5.97㎜ 두께에 얇은 올인원 PC도 선보였다.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도 확장했다. IFA에서는 에이서 게이밍 PC 브랜드 '프로데터' 모델을 추가 공개했다. 프레데터 오리온 9000은 수냉식 냉각 시스템 뿐만 아니라 첨단 공기 흐름 관리 솔루션 '아이스 터널 2.0'을 적용했다. 고성능 게임을 구동해도 발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게임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주변기기도 관심을 모았다. 프레데터 X35는 21 대 9 비율의 35인치 커브드 모니터다. 엔비디아 기술과 에이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울트라 기술이 탑재돼 부드럽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화면을 구현한다. 저음에서 고음까지 넓은 대역 음향을 선명하게 재생하고 왜곡 현상을 최소화한 게이밍 헤드셋 '프레데터 게일러'와 게이밍 마우스 '프레데터 세스터스'도 함께 발표했다.

IFA 2017에서는 에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인 VR과 IoT 기기도 등장했다. 360도 카메라 '홀로 360', 자동차에 설치하는 클라우드 카메라 '비전360', 반려동물 관리 기기 '퍼보'가 대표적이다. 에이서 관계자는 “IFA에서 공개된 신제품을 빠른 시일 내 한국 시장에 출시, 게이밍 PC 시장으 선도할 것”이라면서 “VR과 IoT 등 사업 분야도 다각화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