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밀레·지멘스 '유럽 가전 시장 수성 나서'

밀레와 지멘스는 1일부터 열리는 'IFA 2017'에서 스마트 가전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했다.

밀레가 IFA 2017에서 공개한 로봇 청소기 스카우트 RX2
밀레가 IFA 2017에서 공개한 로봇 청소기 스카우트 RX2

밀레는 무선액세서리 및 스마트음향솔루션업체인 리사운드GN과 함께 기술 제휴로 스마트 가전과 연동하는 보청기도 선보였다. 스마트보청기 '링스(LiNX) 3D'는 밀레 가전기기 상태 정보를 스트리밍해 시각 장애인도 쉽게 가전 기기를 활용하도록 했다.

밀레는 로봇 청소기 스카우트 RX2 선보였다. 기존 밀레 로봇청소기(RX1)보다 3배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7개 적외선 센서를 적용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할 수 있다. 청소기가 자체 맵핑 기술로 집안 구조를 인식하는 등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한번에 세탁과 의류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세탁기도 주목을 끌었다. 저전력 고효율 세탁 기술을 채용해 4㎏ 무게 기준으로 3시간 안에 세탁·건조 작업을 끝낼 수 있다. 고전적인 밀레 디자인과 자동청소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커피 머신도 공개했다.

밀레 세탁의류건조기
밀레 세탁의류건조기

지멘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할 수 있는 오븐을 발표했다. 인덕션, 후드 등과 통합된 형태로 주방 가전 융합 트렌드를 선보였다. 네트워크 카메라가 장착된 냉장고, 식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캐너 등 신기술도 소개했다. 특히 각 기기가 서로 통신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에 역점을 뒀다.

밀레와 지멘스 신제품과 기술은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의류 건조기와 IoT 가전,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삼성, LG를 맹추격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 LG가 잇따라 스마트 가전 제품을 출시하는데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밀레, 지멘스, 다이슨 등 유럽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과 첨단 기술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유럽 가전업체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