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전 세계 에너지를 100% 청정 재생에너지로 전환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토목환경공학과 마크 제이콥슨 교수팀은 '100% 재생에너지 사회로 가는 이정표(로드맵)'를 주제로 한 논문을 최근 지속가능 에너지 분야 학술지 '줄(Joule)'에 발표했다.

논문 저술에는 제이콥슨 교수를 비롯한 26명의 미국 학자들이 참여했다.
제이콥슨 교수팀은 에너지 생산소비의 근본 시스템을 바꾸면 30여년 안에 화석연료나 원자력 없이 풍력·태양광·수력·조력·지열 발전 만으로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 비용 등 3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139개국의 모든 에너지자원 보유 및 활용 실태와 예측, 기술수준, 산업과 고용 현황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재생에너지 생산 기술과 원가 하락 등을 감안하면 청정에너지 생산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값이 매우 싸진다는 것이 생산 측면 근거다. 그 다음 에너지 소비 방식을 모두 전력으로 바꾸면 에너지 수요가 총 35%나 줄어들기 때문에 수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실제 운행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20% 미만이고 나머지는 열 등으로 80%가 손실되는 반면 전기차는 손실률이 20% 미만이다. 따라서 운송수단을 비롯한 전 분야의 에너지를 전력으로 이용하면 에너지 수요가 평균 23% 감소한다. 여기에다 광산, 운송, 정유 등 기존방식 에너지 생산과 유통에 소모되는 에너지 감소분 13%를 합치면 수요가 3분의 1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다.
수요를 모두 청정에너지로 대응할 수 있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하고, 유해 가스로 인한 조기 사망을 연간 400만~700만명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환경비용이 기존의 4분의 1로 줄어들어 200조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계산이다.
또 2050년까지 청정 재생에너지 관련 정규직 일자리가 총 5200만개 새로 생기는 반면 기존 화석연료 체제 관련 일자리는 2770만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콥슨 교수팀은 “정책입안가들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합리적이고 과학적 근거가 없으면 실행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개인과 정부와 기업이 이런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이 연구결과와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