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국민의당 의원](https://img.etnews.com/photonews/1708/989709_20170831150822_451_0001.jpg)
공문서 숫자 표기의 한글 맞춤법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31일 국회 예결특위 결산심사 소위에서 “정부 등 공공기관이 한글 맞춤법 상 만, 억, 조 단위 대신, 외래식 도량형 단위인 천, 백만, 십억 단위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한글 맞춤법 제44항에는 '수를 적을 적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이라고 규정한다. 또 국어기본법 제14조(공문서의 작성)에서도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 맞춤법에 따라 작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모든 신문과 방송이 이 한글 맞춤법 조항을 따르고 있다는게 황 의원의 설명이다.
황 의원은 “정부가 제출한 공문서를 보면, '단위: 백만원' 등으로 돼 있어 3천만원을 30백만원으로 표시한다”면서 “읽어야 하는 불편과 오독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 불편과 번거로움을 야기하고 알권리와 정보·접근 파악에도 걸림돌이라는 것.
반면 정부는 우리 방식대로 도량단위를 국제기구 등에 제출하면 국제 관행에 어긋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