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익시스템이 국산화한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가 LG디스플레이 양산라인에서 본격 가동됐다. 그간 일본 캐논도키가 독점해온 OLED 증착장비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선익시스템은 이달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계 OLED 증착장비 시장이 2강 체제로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익시스템(각자대표 박재규·이영종)은 LG디스플레이 E5 양산라인에 공급한 OLED 증착장비가 본격 가동된 것을 계기로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기업을 공개한다. 공모주식은 187만5000주다. 예상 공모금액은 약 693억~825억원이다.
선익시스템은 작년 LG디스플레이에 6세대 플렉시블 OLED용 증착장비를 납품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매출이 2015년 288억원에서 2016년 1437억원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71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49억원 적자에서 2016년 233억원 흑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엔 104억원을 기록했다.
1990년 창업한 선익시스템은 2009년 동아엘텍에 인수된 후 OLED 증착기 사업을 재정비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LG디스플레이와 2013년 6세대 하프컷 방식 OLED 증착기 개발 계약을 맺고 작년부터 양산 장비를 공급했다.
6세대 양산장비 공급 전에는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와이즈칩, 애플 등에 2.5세대, 4세대, 5.5세대 양산용 장비와 조명용 장비를 공급했다. 연구, 물질개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을 위한 1세대 증착장비는 애플, 머크, 다우, 바스프 등에 납품했다. 총 세계 50여개 기업에 141대 장비를 납품했다. 수출 비중은 작년 42.6%, 올 상반기 72%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가 첫 양산을 시작한 플렉시블 OLED는 E5 라인에서 만들어진다.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시블 OLED 양산에 처음 도전하고 선익시스템도 첫 양산 장비를 공급한 사례여서 수율과 품질에 업계 관심이 크다.
이영종 선익시스템 대표는 “세계 1위 플렉시블 OLED 공급사도 현재 수율을 확보하기까지 약 5년이 걸렸다”며 “안정적으로 생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적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익시스템은 E5 양산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본격 국내외 시장 투자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식 양산 성적을 확보하면 해외 기업에 빠르게 기술력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주에 마련한 신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고객사에 대응하고 기존 수원 공장에서 중국 등 해외 고객사에 대응할 예정이다.
캐논도키에 이어 양산용 6세대 플렉시블 OLED 증착기를 공급한 만큼 앞으로 글로벌 2강 체제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경쟁사인 한국 에스에프에이와 일본 알박은 5.5세대 양산장비 공급 경험이 있지만 6세대는 아직 공급 사례가 없다. 한국 야스는 8세대 증착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소형 패널용인 6세대 장비는 없다.
이 대표는 “선익시스템은 증착, 소스, 물류 등 핵심 증착 토털 솔루션을 모두 보유해 경쟁 우위에 있다”며 “초고해상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증착장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