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기기 내부에 사용되는) 부품은 밖에서 팔아서 경쟁력이 있어야 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부품 판매와 시스템에어컨(CAC),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도 하고 조직도 뽑아 열심히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송대현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은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사장은 “B2B 영역은 사업 환경의 영향을 덜 받고 이익률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극적 투자 의사를 내비췄다.
이러한 송 사장의 의지는 최근 로봇, 산업용 공조기(칠러) 등 B2B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LG전자 사업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소비자 가전 시장보다 수익성이 좋아 LG전자에게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
부품 판매의 경우, B2B 시장에서 인정 받으면 LG전자 가전에 직접 적용해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이란 의미다. 시스템에어컨 사업도 엔지니어를 전진 배치해 기술 차별화에 나섰다. 빌트인 가전은 최근 서울 논현동에 가전 상설 전시장을 만들 정도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송 사장은 “B2B 사업을 많이 키워야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도 LG전자가 집중 공략하는 대표적 B2B 분야다. LG전자는 로봇을 전 산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대형 청소로봇과 안내 로봇, 잔디깎기 로봇은 LG전자 사업 전략의 시작점이다. 대형 청소로봇과 안내 로봇은 지난달부터 인천공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도 안내 로봇을 공급키로 했다. 송 사장은 “로봇 상용화를 확대하는 중”이라면서 “쇼핑센터와 백화점, 도서관 같은 곳에서 로봇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로봇은 로봇 청소기 자율 주행 알고리즘과 매핑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H&A사업본부에서 쌓아온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기반을 닦았다. 송 사장은 로봇 기술을 발전시킨 것처럼 AI를 H&A 사업본부 전 영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 제품에 AI가 융합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이를 토대로 스마트홈 저변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두배로 확대, 스마트홈 성장을 뒷받침한다. 송 사장은 “'연결성'을 바탕으로 스마ㅡ홈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가치 창출에 힘쓸 것”이라면서 “개방형 혁신을 통해 AI 가전, IoT, 로봇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독일)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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