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 3세대를 출시한다. 2020년까지 모든 가전에 IoT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는 삼성전자 청사진에 3세대 아틱이 핵심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3세대 아틱 등장으로 삼성전자 IoT 플랫폼을 도입하려는 중소 가전업체도 늘 것으로 보여 IoT 생태계 확산이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3세대 아틱을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2세대 아틱보다 기기 간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네트워크 기능을 보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IoT 기기에 적용, 사물 간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존의 아틱 세대 교체는 AP 성능을 높이고 저전력, 소형화에 집중했다면 이번 3세대는 앞으로 삼성전자 IoT 전략에 따른 연결성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가전 전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 연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른바 'IoT 2020 비전'이다. 스마트 가전 사용자경험(UX) 극대화 전략이다. 기기 간 또는 서비스 간 연동으로 차별화한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 기기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 웨어러블 기기 등 저사양, 소형 기기 간 IoT 기능을 적용해 IoT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가까이에 있는 모든 기기가 IoT 허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AI 기술과 접목해 초 연결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세대 아틱은 삼성전자 IoT 전략 핵심 요소다. 가전 제품 간 연동을 위해서는 통신 센서뿐만 아니라 각종 데이터를 유통·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아틱은 자체 클라우드 기능을 제공, 쉽게 기기 간 연동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다. 안전한 IoT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보안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IoT 생태계 확산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운용체계(OS)인 '타이젠'과 하드웨어(HW) 플랫폼 '아틱', 글로벌 IoT 표준인 'OCF', 삼성전자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싱스'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최근 AI 음성 인식 서비스 '빅스비'도 이 생태계에 합류했다. 모두 개방형 플랫폼으로, 누구나 IoT 기기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IoT 생태계를 주도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3세대 아틱 출시로 삼성전자 IoT 생태계에 참여하려는 기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중소 가전업체는 최근 1·2세대 아틱을 적용해 밥솥, 전자레인지, 헬스케어 솔루션, 원액기 등 다양한 IoT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3세대 아틱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 아틱 적용 IoT 기기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틱 3세대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 IoT 기능을 적용하려는 많은 기업에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틱 시리즈 가운데 '아틱 10'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전략 플랫폼인 아틱 7 등을 전진 배치키로 했다. 3세대 아틱이 출시되면 전반에 걸친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