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정류장의 절반가량이 비가림막이나 의자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오면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5일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버스정류장 비가림막 및 벤치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만817개의 버스정류장 중 비 가림막이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12만2517개로 설치율은 58.1%에 불과했다.
광역시·도별로는 전남의 버스정류장 비가림막 설치율이 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73%), 충북(73%), 전북(67.9%) 경북(66%) 순이었다. 반면 부산 34.2%를 최저로 대구(45.6%), 울산(47.8%), 세종(48%), 인천(50%)의 설치율이 낮았다.
특히 경북 의성의 경우 393개 정류장 중 비 가림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전북 순창은 284개 정류장 중 단 1개 정류장만 비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의자 설치율은 전국 21만여개 정류장 중 절반가량인 53.5%에 그쳤다. 광역시·도 중 대구는 설치율 100%를 기록했지만, 부산은 설치율 36.8%로 최하위에 그쳤다.
정 의원은 “버스정류장의 비 가림막이나 벤치는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복지의 성격”이라면서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설치율이 부실한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