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터치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에 터치IC를 공급했다.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투자도 유치하면서 세계 터치 솔루션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투터치(대표 최돈삼)는 중국 BOE에 노트북PC용 터치IC를 납품한다고 7일 밝혔다. 터치IC는 노트북 화면 위에 터치 입력을 가능케 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BOE 액정표시장치(LCD)와 결합, 노트북에 최종 탑재된다. 지난해 11월 초도 물량 공급에 이어 올해 들어 양산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BOE에 노트북용 터치IC를 공급하는 회사는 지투터치가 유일하다.
![[미래기업포커스]터치IC 전문 지투터치, '글로벌 제조사' 투자에 모바일로 영토 확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9/992155_20170907171020_035_0001.jpg)
노트북용 대면적 터치는 수요 확산에도 그동안 대응한 국내 기업은 없었다. 국내 터치 산업은 스마트폰 위주로 발달, 대면적 터치 기술 저변이 취약했다. 반면에 지투터치는 2009년 설립 이후 터치 기술 개발에 집중, 상용화에 성공했다. BOE와 계약은 지투터치 기술의 경쟁력을 보여 준 대표 사례에 해당한다.
지투터치는 BOE에 터치IC 월 50만개를 수출하고 있다. 터치 노트북에 대한 수요 증가로 BOE가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지투터치 IC 공급량 역시 올해 말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투터치는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시장 진입도 앞두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접목할 차세대 터치 입력 기술을 의뢰 받아 현재 검증 단계에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터치 산업은 몇 년 사이 지각 변동이 컸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급부상한 산업이었지만 기술 변화로 업계의 부침이 심했다.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들려는 제조 트렌드에 따라 디스플레이에 별도 부품으로 부착되는 형태(애드온)의 터치가 사라지고, 터치IC는 반도체 기술이 필요해 시냅틱스나 ST마이크로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지투터치는 일체형 터치 기술(온셀, 인셀)을 준비, 변화에 대응했다. 디스플레이 형태와 무관하게 초박형 터치가 가능한 데다 비동기식 구동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크기에 제약을 받지 않는 점, 공정이 단순해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돈삼 지투터치 대표는 “디스플레이는 형태와 크기에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추세”라면서 “시장 변화에 맞춰 활용에 제약 없는 터치IC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투터치>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