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가 운영한 가짜 계정이나 페이지 470여 개를 발견했다”며 “이들이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00여건의 정치 성향을 띤 광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비는 10만달러에 달했으며, 인종·총기·동성애·이민 등 논쟁거리가 될 만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발견한 계정들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악명 높은 온라인 여론 조작 조직 '트롤 팜'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러시아 정부 입장을 홍보해온 곳이다. 페이스북은 이번 조사 결과를 연방수사국에 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페이스북이 점점 커져가던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가짜 계정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의장인 애담 쉬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광고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방식의 하나”라며 “광고의 최종 목적 등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