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베타 차단제가 폐동맥 고혈압(PAH)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세르필 에르주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박사팀이 폐동맥 고혈압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2일 보도했다.
폐동맥 고혈압은 온몸을 돌아온 정맥혈을 우심실에서 폐로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내보내는 피의 양이 줄어들면서 기능 보강을 위해 우심실을 비대화시키는데, 이 때문에 심장의 우측 기능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폐동맥 고혈압은 서서히 진행돼 호흡곤란, 피로, 전신 무력감, 현기증 같은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은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게 좌측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 '카르베딜롤'을 6개월 동안 용량을 달리해 투여했다.
그 결과 용량 증가에 따라 심박 수가 낮아지고 운동 후 심박 수 회복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 오른쪽 부분의 기능부전도 악화하지 않았다.
에르주룸 박사는 베타 차단제가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읜 학술지인 'JCI 인사이트'에 발표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