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평생 무료회선을 추가 제공하고 기존 요금을 절반으로 할인한 파격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등으로 약화된 알뜰폰 가격 경쟁력을 복원하기 위한 포석이다. 알뜰폰 가입자를 타깃으로 한 이통사의 번호이동 정책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과 알뜰폰 파격 요금제 출시가 맞물리면서 소비자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M모바일은 20일까지 추가 1회선을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1+1' 요금제를 판매한다. KT M모바일 가입 전체 고객에 데이터 350MB를 제공하는 '데이터 표준 350M(월 3300원)' 유심요금제 회선을 무료 제공한다.
이에 앞서 KT M모바일은 5월 수요 확인을 위한 '1+1' 요금제를 시범으로 선보였다. 시장의 긍정 반응을 확인했고, 공식 출시는 처음이다.
전용태 KT M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파격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M모바일뿐만 아니라 알뜰폰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SK텔링크는 월 1만5290원인 유심 13 요금제(40분, 2GB)를 9월 한 달 동안 반값인 7645원에 제공한다. 제휴카드 할인을 받으면 5000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CJ헬로비전은 이달부터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보편 유심 10GB'를 판매를 시작했다.
알뜰폰 파격 요금제는 지속 성장을 위한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통사와의 가입자 쟁탈전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이통사 요금은 물론 정부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폭발력이 상당하다. 알뜰폰 파격 요금제가 이통사를 자극하고 궁극으로 경쟁이 활성화되면 가격 인하로 직결되고, 혜택은 이용자에게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알뜰폰 파격 요금제를 둘러싼 반응은 엇갈린다. 파격 요금제는 대부분 규모가 상당한 대형 알뜰폰이 출시한다. 당장의 수익성을 목표로 한 요금제가 아닌 만큼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소 알뜰폰은 여의치 않다.
알뜰폰 전체가 파격 요금제를 출시하고 동시에 이통사에 미치는 요금 인하 효과를 보려면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이통사를 상대로 한 인위의 인하 정책과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도 가능하다. 이통사와 알뜰폰을 망라한 경쟁을 통한 통신비 절감이다. 알뜰폰 대표는 “대형 알뜰폰이 일시 이벤트로 내놓는 파격 요금제로는 통신비 인하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도매 대가 인하와 대용량 데이터 사전 구매제를 비롯해 알뜰폰 경쟁력 제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주요 업체 알뜰폰 파격 요금제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