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판 노벨과학상' 수상자 3명에 각 상금 11억원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현지판 노벨과학상인 '미래과학대상' 수상자들에게 각각 11억원 규모 상금을 수여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이궁 중국 칭화대 생명과학원장을 비롯한 3명의 과학자가 미래과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 상금을 받았다.

미래과학대상은 과학굴기에 나선 중국이 중국계 과학자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금이 노벨상과 맞먹어 중국판 노벨과학상으로 불린다.

국적 불문이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연구를 해야만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아니라 민간단체 '미래포럼'이 주는 상이다. 미래포럼은 2015년 1월 중국 과학자와 기업인이 설립한 단체다.

미래포럼 창립자는 스이궁 원장과 라오이 베이징대 생명과학원 원장 등 과학자와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등 기업인이다.

이번에 수상한 스이궁 교수는 미국 최고 암 연구자로 꼽히는 중국계 생물물리학자다. 10년전 중국 정부 요청으로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사직하고 중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미래과학대상 물리학 분야 수상자는 중국 양자정보학 연구를 선도하는 판젠웨이 중국 과학기술대 교수다. 수학컴퓨터과학 분야는 쉬천양 베이징대학 교수가 받았다.

올해 미래과학대상 수상자 3명은 모두 해외서 공부하다 중국으로 귀국한 해외파 출신이다. 판젠웨이 교수는 오스트리아 빈대학, 쉬천양 교수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 체류 중인 중국계 과학자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귀국을 촉구했다.

찬판충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이번 수상자 3명을 보면 중국이 국내 과학 발전은 물론 세계적 수준에서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훙 중국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그러나 출판물이나 학술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연구기금 관리 면에서 아직도 중국과 선진국 간 격차가 크다”면서 “이것이 대다수 과학자들이 다른 나라 국제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