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4차 산업혁명 시대 플랫폼 전략](https://img.etnews.com/photonews/1709/993447_20170912143143_058_0001.jpg)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홈이 미래 먹거리로 대두됐다. 글로벌 가전업체가 AI와 사물인터넷(IoT), 각종 센서를 결합한 '커넥티드 가전'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은 미래 가전제품 간 연결성을 강조하며 10년 뒤 가정 내의 모든 사물이 완벽하게 연결되는 '스마트홈'이 탄생될 것을 예상하고 서로 다른 브랜드끼리도 호환될 수 있도록 모든 AI 플랫폼을 수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이미 탑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주요 가전제품에 모두 AI 기능을 탑재하며,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어떤 AI 플랫폼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미국 CES 2017에서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퀄컴, 엔비디아, 인텔과 함께 '커넥티드 카' 실용화 단계를 선보였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인 AI, IoT, 빅데이터 등이 통신·보안·증강현실(AR)·클라우드 기술과 함께 활용돼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고 운전자 판단과 동작을 도와주기도 한다.
자동차는 안전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필요로 하고, ICT 기업은 정체된 성장성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산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ICT 기업엔 새로운 기회이자 4차 산업혁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연결의 중심 역할을 하는 제품과 플랫폼이다. 하이얼·보쉬·밀레·파나소닉은 각각 냉장고·로봇·스마트폰·TV를 가정 내 가전기기 간 연결 중심 역할을 부여하고, 음성 인식 AI 플랫폼을 연결의 해결사로 활용하려 한다.
자동차에서는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자동차는 외부와 연결돼 각종 센서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망을 통해 보내 모은 정보를 분석 및 활용, 운전을 편하고 안전하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운전자 요구를 알아서 척척 해 주는 AI를 이용하게 됐다.
운전자가 자동차와의 교감을 용이하게 해 주는 장치가 IVI 시스템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혁신 IVI 플랫폼을 준비해야 할 때다. 스마트한 혁신 플랫폼으로 자동차에서 운영되는 각종 소프트웨어(SW)와 지도 데이터 및 도로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 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동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 관련 데이터를 모아 보험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티맵과 AI 누구(NUGU)가 결합해 IVI를 음성으로 조작하고, AI 음성 인식을 오픈 플랫폼화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IPTV·가전제품·스마트폰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지금 플랫폼 전쟁 시대이자 플랫폼 혁명 시대다. ICT,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기존의 플랫폼을 다시 들여다보고 전략화해야 할 시기다. 이유는 AI가 주도하는 '커넥티드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모한비르 사흐니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기업 경영의 중심이 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공통 기술과 구조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서 성장하는 전략을 플랫폼 싱킹”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술·프로세스 재활용으로 개발 기간 대폭 단축과 전체 상품 품질 제고가 가능해진다.
플랫폼 전략은 정보기술(IT) 기업이나 거대 기업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조업, 유통업 등 규모가 작은 기업도 얼마든지 구사할 수 있다. 야쿠르트나 코웨이 판매 조직도 훌륭한 플랫폼 사례다. 업계를 주도하는 플랫폼 접근도 있겠지만 경쟁력을 키워 주는 작은 플랫폼부터 알차게 시작하는 것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박계현 대성엘텍 사장 ghpark@dselt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