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9/12/article_12160429873548.jpg)
글로벌오픈파트너스 고형준대표
지금 산업계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4차 산업혁명이다. 얼마 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새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서도 4차 산업혁명 대비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지원 및 이를 위한 생태계조성과 평생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얼마전 필자가 참석한 CEO 조찬모임에서도 단연 이슈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관심은 가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왜 그럴까?
10년 전 신문기사를 살펴보자. 당시는 유독 창조경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80년대 생산성의 시대 90년대 품질의 시대, 2000년대 경영품질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삼성에서는 2006년 창조경제를 표방하였고, 당시 대기업 CEO들도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었다.
2007년 5월 1일자 중앙일보에 게제된 “CEO 들의 굿판”이라는 기사를 살펴보면 문화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석한 대기업 CEO들이 가면무도회를 하는 사진이 실려 있다. 결론적으로 당시의 창조경영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창조적이지 못한 환경을 창조적으로 만들려는 비 창조주의적 시도였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있다.
경영에는 반드시 필요한 3P가 있다. 즉 People(사람), Process(프로세스), Product(상품)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경영을 하겠다는 의지(Will)는 있지만 추진할 사람(People), 과정(Process), 과정을 통한 결과물(Product)도 없는 창조경영은 결국은 실체가 없이 끝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도출되기 이전에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Mobile(모바일)은 존재했다. 즉 기술은 기술자체로 지금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하고 해야 한다는 의지는 있지만 과거의 창조경영처럼 3P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고 추진한다면 같은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을 현재의 트랜드에 맞게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이다.
결과(Product)와 과정(Process)관점에서 먼저 정의할 것은 ‘나는 4차 산업혁명의 수요자인가 공급자인가?’ 라는 화두다.
4차 산업혁명의 공급기술을 만드는 기술중심의 기업은 공급자로서의 사업전략을 수립해야한다. 지금의 기술이 어떤 시장성을 가지고 있고 성숙도는 어떠하며 확장자로서의 다른 기술과의 융합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 지를 기술과 시장을 중심으로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즉 해당 기술과 사업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확장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상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 아젠다와 맞물려 진행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이다. 수요자로 4차산업혁명은 증강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토마스 H. 데이븐포트 교수는 ‘스마트한 기계들이 판치는 시대의 생존전략’으로 ‘증강전략’을 제시했다. 즉 노동이 제로섬 게임이며 기계가 점점 더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프레임을 재설정해 ‘자동화’의 위협을 ‘증강’의 기회로 보라는 것이다.
증강전략을 취하기 위해서는 경영여건, 생산조건, 수요조건, 관련산업 을 축으로 하는 다이아몬드 모델을 설정 4차 산업혁명 대비 현재의 성숙도를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현재의 성숙도 대비 변화모델을 설정하고 여기에 대한 핵심기술을 선정해서 이를 바탕으로 증강모델을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현 정부에서도 중요하게 강조하는 사람(People)관점에서 생각해보자. 4차 산업혁명의 수요자이건 공급자이건 공통적으로 생각해 보아야할 것은 연결성이다.
마케팅의 그루라고 불리는 필립코틀러 켈로그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그의 저서 마켓4.0에서 지금시대의 핵심컨셉으로 ‘초연결성과 감성’을 들었다. 이 초연결성과 감성은 지금까지 소외된 계층의 개성까지도 모두 포괄하는 수평적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동인으로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야기 한다.
고객은 이제 기업의 일방적인 한 방향 마케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제품에 대한 ‘인지’→‘호감’→‘질의’→ ‘팬덤’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아가면서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서만 시장 확대가 가능한 시대이다.
‘책을 파는게 아니라 책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준다’라는 아마존의 사업철학처럼 단 한명의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특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