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게 바다는 안보이자 경제이며 민생”이라며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는 바다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며 “역사적으로도 우리가 바다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갔을 때 국운이 융성하고 강국으로 인정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취임 이후 해양경찰청 부활을 지시한 문 대통령은 “해양선진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해양경찰청 재출범을 계기로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강인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무능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그는 “승객에게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은 채 선장과 선원이 무책임하게 빠져나왔을 때 해경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국민은 지금도 묻고 있다”며 “이후 해경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라고 주문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사안일주의, 해상근무를 피하는 보신주의, 인원수를 늘리고 예산만 키우는 관료주의 등 모든 잘못된 문화를 철저하게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고 오진석 경감 유가족을 만난 뒤, 고 이청호 경사와 고 오진석 경감 흉상에 헌화했다. 이청호 경사는 2012년 12월 2일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선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고 치료 중 사망했다. 오진석 경감은 2015년 8월 19일 영종도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업 중인 중국 어선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지만 대원들을 안전하게 입항시킨 후 입원 치료 중 목숨을 거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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