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비복용자에 비해 최대 33%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폴 앤드루스 교수팀은 연인원 약 38만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17개 관련 연구들을 분석,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우울제 복용자 그룹과 비복용자 그룹을 단순 비교했을 때는 복용자 조기 사망 위험이 9% 높았다고 밝혔다.
양측에서 심장질환자들을 제외하고 비교하자 위험이 33%로 높아졌다. 이 차이는 항우울제 혈액 희석 기능이 혈전 형성 등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발생률을 낮춰주는 한편, 심혈관이 건강한 우울증치료제 복용자 경우엔 출혈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커지는 부작용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심장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항우울제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14%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흔히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뇌 세로토닌 호르몬 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이 있다. 문제는 심장과 신장, 폐, 간 등 다른 중요 장기들이 혈액에서 세로토닌을 이용하는 것 역시 차단한다. 항우울제가 다른 장기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사망 위험을 증대시킨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사우샘프턴대 정신의학과 데이비드 볼드윈 교수는 “우울증 환자는 약 복용 이전부터 통상 다른 심신 질환을 앓는 비중이 더 크므로 조기 사망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논문”이라고 꼬집었다.
장윤형 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