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이 18일 국정원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과거 인터뷰 내용이 시선을 끌고 있다.
문성근은 지난 15일 방송된 SBS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당시 문성근은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믿어지지 않았다. 극우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굉장히 저급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국가 기관 결제를 받아서 했다고 하니까. 아마 이건 세계적인 개망신 뉴스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 정치 활동과 관련된 이유 때문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 문성근은 "선후관계가 어느 쪽이 먼저냐다. 나는 복직투쟁을 하는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권을 바꾸기 전에는 복직이 안 되니까. 故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우리 정당을 어떻게 바꿔야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일단 합성사진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할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문건이 발견됐다고 들어와서 확인하라고 하더라. 지난 9년 동안 내 주변에서 벌어졌던 이상한 일들이 국정원 문건에서 발견되지 않나 확인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성근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다 뒤집어쓸 생각하지 말고, 어차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도 있으니까 다 고백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1일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을 조사한 결과,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활동 압박을 지시한 문건, 일명 '블랙리스트'를 발견했다.
해당 명단에는 문성근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문성근은 국정원이 자신과 배우 김여진의 합성 사진을 제작·유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악! 아 미친 것들. 검찰 조사에 응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