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 기업에 자동차가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자동차가 지능화되면서 이전보다 많은 전자제어 장치와 첨단 부품이 채택되기 때문이다. 지능형 자동차가 스마트폰에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동차부품 기업은 신사업 팀을 꾸려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자동차부품은 스마트폰 생태계보다 폐쇄성이 짙다. 오랜 기간 검증받지 못한 기업은 공급사로 선정되기가 어렵다.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이 상당히 높다.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 뛰어들어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각종 인증과 테스트를 거쳐 길게는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게 가장 까다롭다.
자동차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지만 진출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완성차 업체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의 제품을 공급 받는다. 외산 의존도가 매우 높다. 국내 부품 기업은 카메라 모듈, 렌즈 등 일부 부품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데 그친다. 언제든지 품질 좋고 저렴한 타 업체 제품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짙은 부품이다.
지능형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이끌 핵심 부품 시장의 성장 속도는 매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다.
새 먹거리로 회사 신성장 동력을 바꿀 채비에 나서야 한다. 스마트폰 부품은 이미 사양 산업으로 분류된다. 전장 분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동차부품 기업은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연구개발(R&D)에 뛰어들어야 한다. 완성차 업체와 단순 협업을 넘어 독보하는 기술력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제품과 기술 탄생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전장 기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