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도 DNP 섀도마스크 쓴다…OLED 품질 향상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일본 다이닛폰프린팅(DNP) 섀도마스크를 생산 공정에 도입한다. DNP 새도마스크는 고해상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으로 공급 받아왔으나 최근 중국 BOE도 도입하면서 독점 공급체계가 깨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안정성을 검증받은 DNP 섀도마스크를 확보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DNP와 섀도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했다. BOE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DNP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기술 방식보다 한 단계 낮은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DNP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섀도마스크를 상용화한 경험이 풍부해 경쟁사 토판보다 기술 안정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토판프린팅의 섀도마스크를 사용했으나 DNP 제품을 확보하게 돼 좀 더 안정적으로 부품을 수급하게 됐다.

섀도마스크는 스마트폰 패널 핵심 부품으로 파인메탈마스크(FMM) 공정에 쓰인다. 두께가 얇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뚫려있다. 기판 위에 섀도마스크를 얹고 유기물을 기화시키면 유기물이 각 구멍을 통과해 기판에 달라붙는다. 섀도마스크 두께가 얇고 구멍이 정확한 위치에 미세하게 뚫려있어야 화소를 제 위치에 증착시킬 수 있다.

DNP는 두께가 얇고 열팽창계수(CTE)가 낮아 고온에서도 섀도마스크가 처지거나 늘어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섀도마스크를 독점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DNP는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와 독점 공급 계약이 만료한 후 세계 패널 제조사를 대상으로 섀도마스크 샘플을 공급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먼저 중국 BOE가 제품 구매를 확정했고 이후 LG디스플레이도 DNP와 손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DNP와 10~2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마스크 두께를 구현하는 기술과 제품에 대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 만료한 독점 계약은 20㎛보다 두꺼운 제품이어서 경쟁사가 삼성디스플레이와 동일한 수준의 섀도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없다. 현재 DNP가 판촉 중인 섀도마스크는 대부분 30㎛급 이상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DNP 섀도마스크로 풀HD 해상도를, 기존 공급받은 토판프린팅 제품으로 쿼드HD(QHD) 해상도 패널을 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토판프린팅은 LG디스플레이에 20㎛급 섀도마스크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 수준 섀도마스크로 QHD 패널을 제작한다. 30㎛로도 QHD를 구현할 수 있지만 수율과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중국 BOE는 30㎛ 섀도마스크로 QHD 패널을 제작한다고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력이 좋은 섀도마스크를 확보하더라도 섀도마스크를 잘 늘려서 정확한 위치에 배치하는 인장 기술, 유기물을 기화시키는 증착장비의 소스 기술 등도 안정돼야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며 “현재 500ppi대가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600ppi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섀도마스크를 자체 개발하거나 증착소스 기술에 변화를 꾀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