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달부터 국내 신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설비 구축에 15조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신규 공장에 투자한 이후 1년여 만에 나오는 대규모 투자다. 선익시스템, 주성엔지니어링 등 LG디스플레이 장비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부터 구미, 파주 OLED 신규 생산 라인 구축에 15조원을 투입한다. 먼저 구미 중소형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5 2단계 투자를 시작한다. 월 1만5000장 생산 능력을 추가, 2019년까지 E5에서 월 생산 능력 3만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E5 2단계 투자는 1단계와 거의 동일한 규모로 알려졌다. 선익시스템 증착기, LG PRI 박막봉지(TFE) 장비, 주성엔지니어링 화학기상증착(CVD) 장비 등 기존 핵심 장비가 그대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P10에 들어설 E6 확장 라인 투자는 6세대 기판 기준으로 월 6만장 규모로 연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 P9 라인 안에 위치한 기존 E6 라인은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월 1만5000장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E6 라인에 월 3만장 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는 이보다 늘어난 6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초기 발표한 월 3만장은 애플에 공급할 스마트폰용 패널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 투자분 월 3만장을 구글용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까지 E6에서만 6세대 패널 기준으로 7만5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E6 확장 라인을 위해 월 3만장에 해당하는 캐논도키 증착기 2대와 니콘 노광기를 우선 확보했다. 추가 3만장에 대해서는 캐논도키와 선익시스템 증착기를 놓고 성능 평가를 하고 있다. 10.5세대 대형 OLED 라인을 위한 설비 투자도 올해 안에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P10 10.5세대 라인 조성을 위해 국내외 주요 장비 기업과 설비 구매 일정을 논의했다. 물량은 월 3만장 규모로 약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연내 정식 발주하는 일정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으로 라인을 조성, 우선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한다. 10.5세대 기판 기술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형 LC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준비하면서 장비 기업은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선익시스템, 비아트론, 탑엔지니어링, 디엠에스, LG PRI, 인베니아, 아바코 등 주요 협력사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LCD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줄었지만 애플과 구글이 설비 투자를 지원, 차세대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을 일부 줄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 8세대 LCD와 중국 8.5세대 OLED 투자도 예정돼 있어 LG디스플레이 협력사 중심으로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표. LG디스플레이 연내 신규 투자 내용과 예상 금액 (자료: 업계 종합)
*E6 6세대 월 6만장 가운데 3만장은 신규 투자 또는 기존 라인 전환 투자를 놓고 논의하고 있음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