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성장에도 소득·재산 격차 더 벌어져 "상위 1%가 23.8% 소유"

미국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득과 재산 격차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닷컴은 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년마다 실시하는 소비자금융조사(SCF)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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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가구당 평균 실질 소득이 전 소득분포 구간에 걸쳐 증가했다. 이는 2010년 2013년 사이 최상위 소득 구간을 제외한 전 소득 구간에서 소득이 떨어졌거나 정체된 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가장 부유한 가구가 전체 가구의 소득과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최상위 1% 가구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0.3%에서 지난해 23.8%로 상승했다.

반면 하위 90%의 소득 비중은 49.7%로 떨어져 SCF 조사 상 최저치를 보였다.

블룸버그닷컴은 실업률이 16년간 최저 수준이고 경제는 9년째 상승하고 있는데도 격차가 증가한 것은 시장기반 체제가 최상위층에 더 많은 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불평등 구조는 자본주의 제도와 사회통합에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 발표된 인구조사국 보고서도 최상위층과 하위층 간 격차는 2009년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밝혔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