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현지시간) 김한솔 측이 여러 국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자녀 김한솔·솔희 남매의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씨의 피신을 돕고, 인터넷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등 활동을 한 단체의 이름이다. 현재 김한솔씨의 은신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천리마 민방위 관계자는 "몇몇 국가들에 김한솔 가족의 보호를 요청했지만 실망스럽게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미국·중국·네덜란드는 도움을 제공했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신변 보호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도에서는 김한솔의 피신 과정에 대해서도 드러났다. 김한솔은 최초 대만의 타이베이 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리마 민방위 관계자는 "최종 목적지의 입국사증(비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긴장 속에 30여 시간을 타이베이 공항에서 보냈다"면서 "피신 과정에서도 몇몇 단체들의 방해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남 피살 직후에 아들 김한솔 역시 위험한 상황에 놓였 있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