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내주 초 '독립국가' 공식 선언할 듯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르면 오는 9일(현지시간) 독립을 대내외에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수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리들은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오는 9일 소집돼 분리독립 승인 안건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42%인 226만 명이 표를 행사했으며 잠정집계 결과 90% 압도적 찬성률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자치정부는 공식 집계가 끝나는 대로 투표결과를 자치의회에 제출하고, 의회는 이를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의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분리독립 찬성파가 과반을 점하고 있어 투표결과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애초에 투표 자체가 법적인 정당성이 전혀 없다”면서 자치권 몰수와 주도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양측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과 카탈루냐 갈등이 봉합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자 유럽연합(EU)이 나서서 협상과 대화를 통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주민투표 강행은 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스페인 정부 입장을 두둔하면서도 양측에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은 “스페인 헌법적 질서 안에서 이번 사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서로 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