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차단 총력…11일 대책회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현지시간) 세이프가드 조사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해 자국 가전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현지시간) 세이프가드 조사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해 자국 가전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세탁기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업계가 이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 브랜드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세이프가드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는 11일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ITC 결정 내용을 평가, 분석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미국에서 열릴 구제조치 공청회에 앞서 피소업체가 ITC측에 제출할 서류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와 해당 업체는 11일 회의에서 제소업체인 미국 월풀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더라도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트윈워시 세탁기, 건조기 세트
LG전자 트윈워시 세탁기, 건조기 세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추진 중인 가전공장 건설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더라도 미국 경제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여도를 강조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실제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결국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도 역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TC는 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하면서 19일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21일 구제조치 방법 및 수준에 관한 표결에 이어 오는 12월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 판정과 구제조치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