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고압 태도와 호통이 난무하는 '갑질'이 사라질까.
원내 제3~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국감을 앞두고 '갑질 근절'을 당의 기조로 내세웠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12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에서 피감기관을 향한 의원들의 '군기 잡기'와 '망신 주기' 등 갑질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반복되는 '갑질 국감'의 오명을 씻겠다는 의지다. '막말'과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 호통 치기, 안건과 관계없는 질의는 이미 국감 기간의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이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올해 국감에서는 매년 지적되는 '갑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자료 제출 요구도 공무원이 업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묻지 마 자료 청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후 시작되는 국감 일정상 자료 제출 요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 안에서는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정책 국감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바른정당은 '분풀이 국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더욱더 공세 입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야당의 입장이지만 정책에 초점을 맞춰 국감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반말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업인을 불러 군기를 잡는다거나 피감기관에 자료 제출을 빌미로 갑질을 하는 행태는 당 차원에서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내 1~2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적폐(신적폐) 청산을 국감 기조로 정한 만큼 '갑질'이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증인을 향한 고압 태도의 고성과 추궁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여당 관계자는 “적폐 청산을 위해 준비하는 자료와 질의가 '갑질'로 호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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