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인도 방갈로에 제2연구소 설립…SW 개발 허브로 육성

한라그룹 자동차부품 기업 만도가 2005년 개설한 인도 델리 연구소에 이어 인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방갈로에 제2연구소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만도는 이번 연구소를 IT 기술을 접목한 소프트웨어(SW) 개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왼쪽)이 5일 인도 방갈로 만도 제2연구소를 방문해 현지 직원에게 소프트웨어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왼쪽)이 5일 인도 방갈로 만도 제2연구소를 방문해 현지 직원에게 소프트웨어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제2연구소는 2014년 7월 소규모로 운영을 시작해 올해 2월 사무소를 확장했으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방갈로 지역은 인도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IT 산업의 메카로 뉴스위크지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세계 10대 첨단과학도시 중 하나로 선정한 지역이다. 벤츠·마힌드라·보쉬·콘티넨탈 등 자동차 관련 기업과 삼성·LG·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글로벌 IT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제2연구소는 IT 기술에 대한 경험 있는 연구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인식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소프트웨어 검증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만도의 모든 제품의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만도는 현재 150여명 규모인 인도 전체 연구 인력을 2020년까지 500명 이상으로 확충해 신기술 습득, 우수 인력 양성, 설계와 검증 자동화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만도는 지난 4일 인도 첸나이에서 정몽원 회장, 성일모 사장, 안질리 싱 아난드그룹 회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 합작법인 진출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제품과 시장 다변화 등을 추구해야 한다”며 “만도 인도법인이 이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