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은 대기업 제품과 대등하지만 브랜드와 디자인 영향력 등에서 뒤지는 중소기업을 위한 인터넷 마케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드(T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막힌 중국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달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활용한 인터넷 마케팅을 펼친다. 인터넷 세상에서 영향력있는 블로거와 명망가를 선발해 중기 제품 마케팅에 활용한다. 마케팅 대상은 이 회사가 구축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중소기업 제품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디자인 생활용품, 디지털 가전, 미용제품, 패션 의류, 아동용품, 스포츠용품, 식자재 등 100여곳 중기 제품이 대상이다.
김은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중소기업 가운데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선 뛰어나지만 브랜드와 디자인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블로거와 인터넷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범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왕홍도 활용할 계획이다. 왕홍은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를 일컫는다. 중소기업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고 몸값 비싼 왕홍이나 블로거를 비싼 값에 모신다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인터넷 블로거나 왕홍이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분야에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며 “무작정 이들을 활용하기보다 좋은 제품을 알림으로써 제품 경쟁력과 신뢰가 쌓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드사이트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마케팅 수단이다.

와디즈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제품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자금을 모으거나 판매를 주선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다. 대중이 제품을 살펴보고 입소문으로 전파되는 것이 특징이다. 펀딩 대상도 정보통신기기는 물론 영화·공연, 투자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7월에는 여행용 가방이 펀딩 상품에 올라 13억원어치나 팔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창문 커튼을 제어하고 조명을 집밖에서 조절하는 IoT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자금부족이나 브랜드 영향력 미비로 제품 제조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고객을 만나는 창구”라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인터넷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