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5명, 정치국원 25명 중 6명이 은퇴할 전망이다. 이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8세 이상이 은퇴한다는 '7상 8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시 주석은 이 국면에서 자신의 측근을 상무위원이나 정치국원으로 대거 승진시킬 수 있다.
최측근인 리잔수 당 중앙판공처 주임의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다고 SCMP는 전망했다. 시 주석과 리 주임은 30대 초반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리 주임은 시 주석 권력 강화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시 주석 방문을 사전 조율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천민얼 충칭시 서기도 상무위원 유력 후보다. 구이저우성 서기 시절 경제 발전, 빈곤 퇴치에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있을 때 현지 신문에 낼 칼럼 초고를 4년이나 썼다.
서열 3위 부총리인 왕양은 서열 1위 상무 부총리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미국과의 통상 교섭 및 무역 현안을 담당하고 있다. 상무 부총리 자리에는 관료 생활 경험이 높은 한정 상하이시 서기도 후보로 거론된다.
시 주석 측근이 당 중앙조직 2인자에서 1인자로 올라서거나, 정치국원으로 진입할지도 주목된다. 천시 당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칭화대 시절 시 주석의 룸메이트다.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시 주석 직속 부하로 일했다.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리홍중 톈진지 서기 등은 정치국원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들은 시 주석의 오랜 측근, 열렬한 지지자로 분류된다. 우주 개척을 주도한 '우주방' 출신 마싱루이 광둥성장은 이 지역 서기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SCMP는 “시 주석의 당 지배력이 확고해졌기 때문에 상무위원 수를 5명으로 줄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만이 누렸던 '당 주석' 지위로 격상될지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