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어금니 아빠’의 사건을 두고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 부녀가 종속적인 관계에 놓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수정 교수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신 유기 당시 CCTV에서 딸이 시신유기를 가담한 것에 대해 “가족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이해 해야될 필요가 있다”며 “상당부분 종속적인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 특이한 관계의 부녀지간이라면 의도가 의심되더라도 별다른 저항 없이 순응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딸도 공범이 아니냐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아직 그 가족 내에는 엄마의 사망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10대 소녀가 자기 친구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동참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의 전과에 대해 “정확한 범죄 내용이 공개 되지 않아, 무슨 전과인지 모르겠는데 전신에 문신이 있고, 아내의 몸 전신에도 문신이 있다. 여러 정황들이 단순히 모금만으로 생존한 것인지, 다른 범죄 수익으로 재정원을 확보한 것인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했다.
또한 형이 이씨의 유서를 블로그에 올린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친형이라 하면 동생이 사망에 이르는 짓을 하겠다고 하면, 당장 쫓아가서 말리는 게 정상인데 어떻게 동생이 그와 같은 시도를 하는 걸 내버려두고 일정한 시간 이후 유서만 탑재하는 것은 부적절한 대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사건들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은 채 이 사건이 일어나다 보니, 완전히 별개의 사건만으로는 인식이 안 된다”며 “딸이 깨어났기 때문에 심적으로 안정시키고,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왜 동참할 수밖에 없었는지 친화적인 환경에서 아이의 진술을 털어놓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