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간 세계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10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기관은 세계 200개국 어린이와 청소년 3150만명 자료를 토대로 1975년에서 지난해까지 체질량지수(BMI) 추세를 추산했다.
5∼19세 비만 어린이·청소년 가운데 여자는 500만명에서 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남자는 600만명에서 740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0.8%에서 7% 수준으로 뛰었다.
세계에서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 제도, 팔라우 순이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지난해 기준 어린이·청소년 30%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19.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유럽 국가 대부분은 7~10%대 비만율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남자는 1.2%에서 12.9%로 높아져 세계 58위를 기록했다. 여자는 0.2%에서 4.7%로 늘어 134위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세계적으로 급증했고 이러한 흐름은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좀 더 소득이 높은 국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이 멈췄다”고 분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