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신용카드 시장이 뒤쳐진 나라지만 최근 스마트폰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핀테크 이용률이 가장 앞선 나라로 등극했다.
노상 푸드트럭에서부터 온라인 쇼핑몰, 대형 유통 매장에까지 모바일 결제가 주류다. 디지털 세대 급증으로 한국보다 2배 이상 핀테크 기반 결제 플랫폼을 활용한다.
다시 말해 비대면 기반 채널을 능숙하게 다루고, 관련 기업도 동반성장하는 시너지효과를 촉발했다.
EY한영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20개국의 핀테크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핀테크 서비스 부문 송금, 결제, 자금관리 저축·투자, 차입, 보험 부문에서 중국은 2가지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가 69%에 달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이용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제와 투자를 이미 능숙하게 이용한다.
2위는 인도로 52%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페이티엠, 폰페이, 페이유 등 핀테크 벤처가 확대되면서 이른바 캐시리스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핀테크 원조국가인 영국은 42%로 3위에 머물렀다. 4위는 브라질로 40%, 5위는 호주로 37%를 기록했고 한국은 중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2%를 기록했다. 주요국 핀테크 평균 이용률은 33%로 한국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IT강국이라는 한국은 비대면 채널 이용면에서도 중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흥 중산층 가운데 디지털 신기술 등에 개방적인 디지털 네이티브가 소비비중의 45%를 차지한다.
중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보급률은 약 7%로 금융 인프라가 미흡하다. 두 간극을 빠르게 메워가는 과정이 바로 중국 핀테크 발전상이다.
결제방식도 스마트월렛·앱결제·모바일카드·QR코드·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들 새로운 방식이 기존 결제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IT기업에 금융산업 문호를 대거 개방하는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개인 컴퓨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해 인터넷 시대를 생략했다. 컴퓨터를 보급해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게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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