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창이 승리했다.
'2017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배' 축구대회 동시행사로 개최된 족구대회 우승 트로피는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운 CBS가 가져갔다.
족구 시합은 하남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트랙 양측에 마련한 족구장에서 15점 3세트로 진행됐다. 축구 1차전 탈락 팀부터 준결승 진출 직전 고배를 마신 팀까지를 위한 이벤트다. 축구 대회에서 패한 9팀은 족구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회사 명예를 높이기 위해 열정을 불살랐다. 축구장에서 미처 선보이지 못한 오버헤드킥과 슈팅이 경기 분위기를 달궜다.
결승에 오른 CBS와 세종텔레콤은 결승전다운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관람객을 열광케 했다. 축구 대회에서는 두 팀 모두 1차전에 패배했지만, 족구 대회에서 만큼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겠다고 각오로 시합에 나섰다.
CBS는 CJ오쇼핑과 TBS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세종텔레콤 역시 KT파워텔, SK텔레콤, KBS를 꺾었다. CBS는 서브와 스파이크 등 강력한 공격력을, 세종텔레콤은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에 이은 반격을 앞세웠다.
1세트 초반 CBS가 강공을 앞세워 연속 득점하며 6대 2로 앞서갔다. 그러나 세종텔레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수비 후 절묘한 지점으로 찔러 넣는 반격이 효과를 발휘했다. 세종텔레콤의 반격에 당황한 CBS는 9대 9 동점에 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세종텔레콤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11대 9까지 앞섰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CBS가 다시 12대 1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세종텔레콤의 실책으로 CBS가 15대 11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에도 CBS의 강한 공격이 이어졌다. CBS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세트 앞 지능 플레이, 서브 득점을 묶어 4대 1로 앞섰다. 세종텔레콤이 분발하며 6대 5로 역전한 이후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또 다시 실책 등이 나오면서 CBS가 13대 9까지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더 이상 역전 없이 15대 11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CBS는 공격력뿐만 아니라 완급조절까지 우승팀의 면모를 보였다. 세종텔레콤은 뛰어난 수비 실력을 보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족구대회 공동 3위는 KBS와 TBS가 차지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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