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컨슈머리포트로 불리는 영국 소비자매체 '위치(Which)가 유럽 냉장고 중 일부 브랜드에 대해 화재 위험을 경고했다.
영국 위치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가전 제조사에 화재 위험 냉장고 생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발표는 런던 그린펠 타워 화재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BBC와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 내 유력 매체에 의해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위치에 따르면 영국에서 판매되는 냉장고 50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6%에 해당하는 제품이 비난연성 뒷판을 채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특히 많이 사용되는 일반 냉장고(냉장실과 냉동실이 같이 있는)의 경우 263개 중 93개 제품이 해당됐다. 핫포인트(Hotpoint)·인데시트(Indesit) 등 월풀 계열 브랜드가 36개로 다수를 차지했고, 일렉트로룩스 13개, 스메그(Smeg) 12개 등 유럽 주요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
위치가 냉장고 뒷판 재질에 주목한 이유는 이것이 직접적 발화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화재 발생시 화재 확산 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냉장고 제조사에 경고를 함과 동시에 영국 내 제품 안전 규격 강화를 촉구했다.
런던 그린펠 화재 원인으로 발표된 핫포인트 냉장고 역시 뒷판이 난연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됐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밀레, 보쉬, 지멘스 등의 제품은 메탈 재질을 적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알렉스 닐 위치 대표를 인용해 “이번 조사를 통해 비난연성 뒷판을 적용한 냉장고를 갖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경각심을 주고, 앞으로 냉장고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조언한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